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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 리마스터링]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

아편굴 119 IP: *.109.2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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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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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개인 페북에 썼던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이라 편한 말투로 썼습니다. 양해해 주시길......)

 

원래 다른 영화를 보려고 했었는데......

지난주까지 메가박스 수원남문에서 상영하던 [아기공룡 둘리]가 내려가서

먼저 [아기공룡 둘리]를 보기로 마음 먹었다.

사실 지난주에 수원남문에서 봤으면 이벤트 굿즈도 받을 수 있었는데......

물론 토요일에도 신도림에 있는 씨네Q에서는 기념주화도 주더구만

메가박스 용인테크노벨리에는 그런 이벤트가 없었다.

 

요새 영화가 비싸서 사실 갈등을 많이 했다.

영화관에 와서 KT멤버십으로 4천원 할인 받아서 11,000원 구입했다.

그래도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11,000원이면 그럭저럭 괜찮은 값이라고 생각하지만

문제는 영화가 [아기공룡 둘리]이다 보니......

사실 40대인 나는 이 작품을 본 적이 없다.

원작인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은 1996년 7월에 개봉하였다.

당시 대학생이었던지라 굳이 영화를 보러갈 이유는 없다보니......

그래서 11,000원이라는 가격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올해가 [아기공룡 둘리] 40주년이라고 한다.

국민학교 2학년인 1983년에 아버지께서 어느 날 뜬금없이

당시 박근혜씨가 이사장이던 '육영재단'의 [보물섬]이라는 월간지를 가져다 주셨다.

그 이후로 가져다 주신 적은 없었는데......

(곰곰히 생각해 보면 당시 아버지가 다니시던 회사의 오너가 '정수장학회'이다 보니 돌렸던 듯 싶다.)

거기서 '아기공룡 둘리'를 처음 봤던 것 같다.

 

그 때 이후로 벌써 40년이 지났다.

TV 에니메이션 [아기공룡 둘리]가 방영된 것은 1987년이었다.

그때가 국민학교 6학년 때였는데......

<모여라 꿈동산>과 저녁 시간대 방송해준 애니메이션 외에 볼게 없던 시절이라 열심히 봤던 기억이 난다.

 

상영관으로 들어갔다.

밤 9시 5분에 시작해서 10시 39분에 끝나는 영화이고

용인 변두리에서 상영하다보니 사람은 거의 없었다.

나를 포함해서 9명이 들어왔다.

그 중에서 어린이는 초등학교 저학년 내지 미입학 아동으로 보이는 1명뿐.

 

영화가 시작되었다.

일단 영화가 예전 모니터에 맞을 듯한 4:3 비율이라는 것에 놀랐다.

영화판인 것으로 아는데 어떻게 4:3인 것인지.

사실 이전 원작을 본 적이 없다보니 리마스터링 판이 무엇이 바꿨는지 알 길이 없었다.

화질도 적어도 포스터와 같은 깔끔한 터치로 바뀌었을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었다.

처음 몇 분간은 붓터치 느낌이 남아있는 거친 화질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하지만 화질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대부분 성인 관람객인 것을 생각해보면 '추억팔이'를 위해 오히려 예전의 저화실을 좀 남겼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낮에 상영하는 시간의 관람객 연령대 비율을 알지 못하니......)

 

한창 인터넷에서 돌았던 이야기 같이

40대의 관람객으로서는 길동이의 상황이 집중될 수 밖에 없었다.

둘리가 찾아오던 때를 그린 장면에서 길동이의 집과 집 안 가전제품류 등에 관심이 갔다.

영화판이 처음 개봉되는 시기는 1996년으로 기준을 삼는다고 하더라도 길동이의 단독주택을 상당히 넓은데다가

안에 있는 가스렌지 및 TV 등을 생각해봐도 성공한 중산층이었다.

만화가 처음 나왔던 1983년을 기준으로 하면 자가용차도 있는 길동은 부유층이라고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1983년 기준으로 추정하면 길동이는 이른바 '해방둥이' 세대로 보인다.

영화에서 나오는 길동의 과거를 보면 시골 농가에서 태어났다.

그런 길동이 성장한 후, 상경하여 자수성가하거나 혹은 '산업화시대'라는 시류를 그럭저럭 잘 타서

중산층에 들어가 서울에 살게된 전형적인 당시 세대를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1996년은 1997년 IMF사태가 일어날 줄 모르던 이른바 마지막으로 '꿀 빨던' 시절 아니던가.

그런 점에서 영화 초반은 부러움이라는 감정이 앞섰다.

 

이후는 대부분 모험이다 보니 나이든 사람에게는 지루한 감도 있었다.

마지막은 대부분의 애니메이션이 그렇듯 빌런과 싸워서 이겨 억압받던 대중을 구하는 것으로 끝난다.

(개인의 성장을 다루는 요즈음 애니메이션과 달리 70~90년대의 애니메이션에서는,

일본이나 우리 나라나 할 것 없이, 빌런에게서 대중을 구하는 것이 나오는 것에 대해 연구해볼 필요도 있을 듯.

물론 누군가는 해 놓았을 것 같다.)

어찌보면 오늘날 시의적절한 애니메이션인지도 모르겠다.

 

영화 러닝타임 84분간 걱정한 것이

같은 줄에서 할머니인 것으로 보이는 사람과 영화를 보던 어린이에게 이 낫선 애니메이션이 어떻게 다가올까라는 점이었다.

그래도 러닝타임 내내 재미있어서 그런지 웃음소리 섞인 비명(?)을 지르는 것을 보고

'재미있는 것은 세대를 넘어서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어린 시절 '아기공룡 둘리'를 봤던 사람들에게는 추억회상용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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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terNoise (IP: *.179.48.69)
'재미있는 것은 세대를 넘어서는구나'
공감하는 내용입니다
그것이 클래식 아닐까요 :)
23.06.0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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