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 4 구매 후기
굳이 샀다는 것을 후기까지 남기는 이유는
오늘의 멍청한 행동을 기록하기 위함입니다.
조금이라도 싸게 사고 말겠다는 일념하에
어제 자기 전에 급하게 문화상품권을 결제하였고
(이 일의 원흉입니다.)
오늘 오후에 상품권 번호가 문자로 오는 것을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헌데 보낸다는 상품권 문자의 예정 시간이 1시간 넘게 지나가고 있는데
문자가 안 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어플로 해당 쇼핑몰 페이지에 접속해서 주문 내역을 보다가
연락처를 잘못 적어서 발생한 일은 책임지지 않는다는
경고 문구를 보았고
설마? 내가? 이 몸이?
코웃음을 치며 주문내역을 확인했는데
아니 글쎄 미친 폰번호 맨 마지막 숫자가 7이 아니고 8이었습니다.
누가 바꾼 것일까요?
하늘에 맹세코 살면서 처음 경험해 본 실수입니다.
피곤한 탓이었을 까요?
아니면 핸드폰의 쿼티 키보드?
생각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이미 고객센터가 종료한 시간이었고
어플에서 일단 환불 요청을 하였습니다.
아니 근데 수수료가 뜯긴 후의 금액으로 환불된다는 문구를 보고
냅다 한자리 다른 번호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이렇게 손해 볼 수는 없다는 생각이 매우 컸기 때문이죠.
돈은 사람을 날아다니게 합니다.
클래식한 통화 연결음이 들려왔습니다.
설마....어르신 핸드폰인가?
하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문자를 복사해서 전달할줄 모르시면 어쩌지?
벌써 써버렸나?
많은 잡생각이 들었습니다.
잠시 후 다시 걸었는데 역시나 받지 않았습니다.
문자를 남길까 생각을 했지만 예의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에 가는 길에 혹시나 한번 더 전화를 하였고
감격스럽게 연결이 됐습니다
다행히 어르신은 아니고 여성분이셨습니다.
다급하게 피싱이 아니라는 설명과 함께 자초지종을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전달해 주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전달받은 문자로 무사히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전 감사의 의미로 음료 쿠폰을 사서 보내드렸고
결과적으론 제값주고 게임을 산꼴이 되었습니다.
두어시간 동안 정말 스릴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오늘의 해프닝덕에 악마를 더욱 신명나게 조질 수 있는
원동력이 생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