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이 살아있다! 시리즈를 보고..
별점 | 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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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어릴때 봤던 <박물관이 살아있다!> 시리즈를 보고싶어졌습니다. 제 기억상으론 1편은 본 기억이 나는데 2편과 3편은 기억이 잘 안났거든요. 근데 어렴풋이 야간 개장하는 2편의 엔딩은 또 기억이 나서 본건지 안본건지 헷갈렸습니다. 3편은 안본게 맞아요.
아무튼 갑자기 보고싶어져서 1편부터 쭉 봤습니다.
마침 최근에 개봉한 <데드풀과 울버린>의 숀 레비 감독의 대표작이기도 해서 궁금하기도 했고요.
주인공은 래리 데일리라는 사업가입니다. 그러나 하는 사업들은 전부 실패하고 아내와는 이혼까지 했죠. 그래도 사랑하는 아들에게는 부끄럽지 않은 아버지가 되기위해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박물관 야간 경비원으로 지원합니다.
그렇게 야간 경비원 근무 첫날, 선임 경비원들과 인사를 나누지만 그들은 뭔가 의미심장한 말을 하고 떠납니다.
얼마 후 래리는 뼈다귀 티라노에게 쫒깁니다. 사실 래리가 들어간 박물관은 밤마다 전시물들이 살아움직이는 마법에 걸린 박물관이였습니다.
사나운 야생 동물에게 잡아먹힐 뻔하고 말도 안통하는 훈족들에게 사지를 뜯길뻔하고 미니어처 인간들에게 붙잡혀 걸리버 여행기가 아닌 래리 여행기를 경험할뻔합니다.
이런 듣도보도 못한 상황에서 래리는 정신이 나갈뻔했지만 다행히 테디 루즈벨트가 래리를 구해주고 여러 조언을 해줍니다. 파라오 아크멘라의 마법이 깃든 석판이 매일 밤마다 자신들을 되살려준것이라는 것도 함께 말이죠.
원래는 전임자가 남긴 야간 경비원 근무수칙을 읽어야하지만 불에 타 사라졌습니다. 이에 테디 루즈벨트는 래리에게 전시물들에 대해 공부해보라고 조언합니다.
그리고 래리는 테디의 조언을 받아들여 하루만에 전시물들에 대한 역사와 배경지식들을 모조리 공부합니다.
래리는 영화에서는 벤 스틸러의 연기와 더불어 뭔가 어벙하게 나오지만 의외로 천재 캐릭터입니다.
이후 아크멘라의 석판을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래리는 처음엔 티격태격했던 전시물들과 합심하여 도난당한 석판을 되찾고 박물관은 평화를 되찾습니다.
래리는 서먹했던 아들과의 관계도 회복합니다. 2006년에 만들어진 상당히 오래된 영화지만 완성도도 좋고 유머코드도 재밌는 잘만든 가족영화입니다.
2편에선 배경이 스미소니언 박물관으로 바꼈습니다. 배경은 더 커지고 새로운 등장인물도 나옵니다. 2편은 다른 편들보다 다소 아쉬운 평을 받았는데 직접 보니 그 이유를 알겠더군요.
일단 배경도 커지고 악당이라고 불릴 사악한 캐릭터도 존재해서 긴장감이나 보는맛은 있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등장인물에 비중을 좀 더 주다보니 기존 등장인물들은 활약이 거의 없는 수준입니다.
그나마 미니어처 인간들인 제디다이어나 옥타비우스는 나름 비중은 챙겼지만 나머지 캐릭터들은 영화 후반부까지 내내 갇혀있어서 개그 씬만 빼면 제대로 된 등장을 못합니다. 이번작에서 래리와 콤비로 활약하는 아멜리아 에어하트는 뭔가 캐미가 안맞는 느낌이고 비중분배에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다만 개그씬은 여전히 웃기고 재밌고 악당 캐릭터들은 잘 뽑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하이라이트도 유쾌함과 웅장함이 섞인 잘만든 장면이라고 생각하고요.
2편의 악당인 카문라는 나중에 애니메이션 후속편 애니에서도 다시 등장합니다. 유일하게 악당 캐릭터로 개근한 캐릭터네요. 어째 등장한 작품마다 평이 영 안좋은게 흠이지만..
시리즈의 마지막인 3편입니다.
갑자기 아크멘라의 석판이 부식되기 시작하고 전시물들이 이상행동을 하기 시작합니다. 석판의 비밀을 알고있는것은 아크멘라의 아버지뿐이라는걸 알고 래리와 일행들은 아크멘라의 부모님이 있는 런던 박물관으로 향합니다.
3편은 2편에서 아쉬웠던 비중분배가 고른편입니다. 기존 등장인물과 새로운 등장인물이 딱 서로 역할대로 활약합니다. 개그는 여전히 재밌고 기술력도 발전해서 영상미도 꽤 깔끔해진 느낌입니다.
중간에 휴 잭맨의 카메오가 등장해서 울버린 연기도 해주는 배우 개그도 등장합니다.
결말은 해피엔딩이면서도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3부작의 좋은 마무리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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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에 20세기 폭스가 디즈니에게 인수된 후 공식 후속작이 공개됩니다. 실사영화가 아닌 애니메이션 영화로 디즈니+에서 공개되었는데 팬들은 영 좋은 평가를 받지못했습니다. 그도 그럴게 이거 설정이 너무 뒤죽박죽이에요. 공식적으론 4편에 해당하는데 그냥 소프트 리부트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봐야합니다.
<박물관이 살아있다! 돌아온 카문라>입니다.
래리의 아들 닉 데일리가 주인공입니다. 도쿄 박물관 관장으로 출장간 래리를 대신해 닉이 여름방학동안 야간 경비원 일을 맡게 됩니다. 그런데 때마침 카문라의 밀랍인형이 박물관에 배송되서 지하 보관실에 보관중이였고 닉은 보관실 열쇠를 제대로 안닫아서 카문라의 부활을 간접적으로 도와버립니다. 카문라는 2편에 이어 또다시 죽음의 군대를 불러 세계를 지배할 계획을 세우고 닉과 일행들은 카문라를 저지하기 위해 고분분투하는 내용입니다.
사실 기존 설정부분을 신경 쓰지않고 보면 재밌긴 합니다. 개그는 여전하고 러닝타임도 짧아서 속도감도 빠른 편이고요. 시리즈중 가장 악역다운 악역이였던 카문라의 복귀도 괜찮습니다.
문제는 이건 <박물관이 살아있다> 시리즈의 공식 후속편이고 이럴거면 그냥 아예 리부트를 하는게 더 좋은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기존 설정을 개무시합니다.
캐릭터 디자인이 역변한건 그렇다쳐도 카문라는 애초에 2편 결말에 완전 소멸했고 네안데르탈인인 라는 3편에서 처음 등장했는데 래리와 닉과 서로 알고 있는 상태고 타임라인과 기존 설정이 너무 충돌해서 참 이상합니다.
아쉬워요.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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