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에 김대중 영화 리뷰
별점 | 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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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생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상인의 현실감각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
현실 정치인으로서 추구해야 할 가치관으로 많이 언급되는 이 말은 김대중 대통령의 수많은 명언 중에 하나이다.
유시민 작가는 tvN '알쓸신잡'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이런 철학 때문에 좌우 양쪽에서 비난을 받기도 했다는 말을 했다.
김대중 대통령의 전체 인생중 탄생 부터 1987년 민주화와 개헌까지 그 일대기를 그리는 이 영화는 2시간이 지루하지 않게 흘러갔다.
또래에 비해 김대중 대통령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영화를 보는 내내 내가 몰랐던 대통령의 모습에 적잖이 당황했다.
해방 이후 이른 나이에 사업에 성공한 그는 자유당 정권 시절 그 부정 부패를 참지 못하고 정치인의 인생을 시작한다.
그냥 지역에서 돈이나 벌면서 평생을 평온하게 보낼 수 있었는데 벌어놓았던 그 많은 재산을 탕진해가면서 때론 목숨을 걸면서 추구해야 했던 정치 신념은 평생을 걸쳐 이루었던 평화의 정치, 미래를 준비하는 정치, 모두가 행복하고 대중들의 삶이 평안한 정치를 꿈꾸었다.
대통령이 되고 나서 보여줬던 그 모습이 아주 오래 전부터 일관되게 추구했던 정치 신념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 선견지명과 일관성 있는 태도에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리고 마지막 16년만에 광주를 찾아 자신 때문에 수 많은 시민들이 죽거나 다쳤다는 것에 괴로워 하며 목놓아 우는 장면에서, 그리고 기차가 내려가는 정차역마다 수 많은 사람들이 김대중을 연호하는 장면을 보면서 울컥하는 것을 참지 못했다. 억지로 울어라 울어라 하지 않았는데도 그저 그 때의 장면을 보여줬는대도 눈물이 흐르고 말았다.
전두환 정권으로부터 사형 판결을 받고 감옥에 있을 때 안기부 직원과 이야기 하는 모습이 영화에서 최초 공개 되었는데 그 내용을 보면 놀랍기 그지 없다. 일부가 편집되었는데 유튜브에서는 풀영상을 볼 수 있다.
그 내용에는 컴퓨터와 인공지능 AI라는 용어도 알려지지 않았던 시절에 그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었고 성능과 기능에 대해서 묘사를 하였으며 정치인답게 이런 기기가 세상에 보편화 되었을 때 노동 시간과 여가를 어떻게 보내게 될지도 예측하고 있어 영상을 본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인력을 대체하는 AI로 인하여 사람들은 노동시간이 줄어 들고 소비를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1981년 어느날 감옥에서 사형수가 이야기 하고 있었다. 그것도 자신을 감시하고 민주화 세력을 탄압하는데 앞장 섰던 안기부 직원 앞에서.
영화를 보고 나오는데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난 참 이 분에 대해서 좆도 몰랐구나.... 하는
2탄을 예고하며 이 영화는 끝난다. 3탄까지 나온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가 온갖 탄압과 고난을 받으며 성찰한 정치 철학을 어떻게 사회에서 구현해 나가는지를 다음 편에서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 영화의 흥행이 앞으로의 개봉에 영향을 주리라 생각한다.
부디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관람 했으면 좋겠다.
물론 독립영화의 특성상 개봉관을 늘리기가 참 어렵겠지만 그래도 우린 카드가 있으니까....
이 영상인가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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