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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드림팰리스> (feat 메가박스 강동 ㅠㅠ)

아편굴 243 IP: *.7.58.99

2

0
별점 8

스포일러 포함

WP_20230610_20_29_10_Pro.jpg

(40대 아재가 6월 10일에 보고 개인페북에 올렸던 감상평을 수정해서 올리는거라

말투와 내용이 이상할 수 있습니다. 양해해주세요.)

 

평소 6개월에 영화 하나 보는 수준인데......
이번달은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 리마스터>와 <드림팰리스>를 연달아서 보게 되었다.

유투브를 보다가 영화유투버 '거의없다'가 지나가면서 언급한 영화가 <드림팰리스>였다.
개인적으로 독립영화를 좋아해서도 그렇지만 부동산문제를 다뤘다고 해서 관심이 갔다.
아직도 40대 임차인 신세이다보니 더 관심이 갔는지 모르겠다.

토요일(6월 10일) 저녁 때 상영하는 상영관을 찾았는데 내가 사는 경기도에서는 찾을 수 없었다.
한 주 전에는 집 옆에 있었는데......
차라리 지난주에 볼 걸 그랬다는 생각을 했다.
찾다가 가장 가까운 곳을 찾으니 '메가박스 강동'이 검색되었다.
그래서 7시 반쯤에 차를 몰고 서울 강동으로 출발했다.

도착해서 1층에서 표를 예매했다.
러닝타임 112분짜리 영화인데 14,000원이었다.
지난번에 봤던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 리마스터>가
러닝타임 84분에 15,000원이었던 걸 생각하면 싼 편이었다.
이번에도 KT멤버십 할인으로 11,000원에 표를 샀다.

상영시간까지 한 시간 정도 남아서 '메가박스 강동'을 둘러봤다.

상영하는 10관이 있는 6층에는 작은 상영관 6개가 있었다.
상영관이 많다보니 장사가 안될 것 같은 영화도 상영하는 모양이었다.
<드림>, <리바운드>, <문재인입니다> 등등을 아직 상영하고 있었다.

WP_20230610_21_06_20_Pro.jpg


기다리다가 상영시간 10분전에 상영관으로 갔다.
보니 35석의 작은 영화관이었다.
들어가보니 진짜 작은 상영관이었다.
가운데 자리라고 생각한 D-6는 가운데는 가운데인데 제일 뒷자리였고
문제는 왼쪽에 문에서 들어오는 빛을 막기 위해 고시원 책상 같은 칸막이가 있었다.
빽빽하게 상영관을 넣다보니 옛날 상영관에 있던 2중 구조의 출입문은 불가능하고,
다른 상영관 같이 밑에서 올라오는 구조도 불가능해서 이렇게 만든 모양이었다.

이렇게 다닥다닥 붙여서 만든 덕분에 영화 감상 내내 옆 상영관의 <분노의 질주>의 음향이 섞여버렸다. ㅠㅠ

앉아서 영화를 기다리는데 영화가 시작할 때까지 관람객은 나와 내 나이대의 남자 1명 밖에 없었다.
역시 인기없는 영화이다보니......

<스포 시작>
너무 영화관에 대한 잡설이 길었다.
영화는 예고편에서도 나오지만 미분양된 아파트단지에 들어간 사람들의 인간군상을 그렸다고나 할까?
김선영이 맡은 주인공 혜정과 이윤지가 맡은 수인 사이의 사건으로 전개된다.
혜정과 수인은 남편이 같은 직장에 일하면서 친해진 관계인데
어느날 남편들이 공장폭발로 유명을 달리한다.
하청업체 유가족들과 같이 투쟁을 하지만
고등학생 아들이 있는 혜정은 제일 먼저 합의를 하고 빠진다.
그 돈으로 변두리 아파트를 장만했는데......
문제는 계속 녹물이 나오는 하자가 있는 아파트였다.
분양업자에게 하자 수리를 요구했는데 턴키 방식으로 수리하기로 되어 있어서
분양이 다 되어야 한다는 말만 듣는다.
결국 기다리다 지친 혜정은 결국 자신이 미분양 아파트를 팔려고 한다.

그러던 중 수인은 투쟁하던 회사에 방화를 했다는 혐의로 잡혀가고
회사의 회유와 주변 상황에 굴복하여 합의하게 된다.
같은 '배신자' 낙인이 찍힌 사람들이 의지하며 살려고 하다보니
결국 혜정이 살고 있는 미분양 아파트를 할인된 가격으로 계약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혜정은 '인센티브'를 먹게 되는데......


이야기는 미분양 해결을 위해 할인분양이 있던 시기에
언론에 보도되었던 갖가지 괴롭힘이라던가
이사 방해 등의 사건을 모티브로 한 해프닝들로 전개되고 있다.


전반부 1시간 정도가 혜정과 다른 인물들간의 관계를 설정하고
하자보수건으로 주인공의 스트레스를 올리는 전개이고,
후반부 1시간 정도는 수인이 계약을 하면서
혜정과 아파트 선입주자들의 스트레스가 폭발하는 전개이다.
전반부 관계 설정단계가 길게 느껴질 수 있는 시간이지만
감독의 구성력이 훌륭하여 전혀 지루함이 없다.
하나의 씬을 보면 '등장인물들이 어떤 관계이기에 이런 대사가 오고가나'라고 생각하면
바로 뒤에 등장하는 사건에 그 원인을 섞어서 보여주기 때문에
관객의 궁금증을 차곡차곡 풀어가는 방식으로 전개하여
관객이 영화에 충분히 몰입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 때문에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10점 중 8.5점 정도의 점수를 받는 것 같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
주인공 혜정이 자신의 아들과 관련한 사건으로
심야에 수인을 찾아가는 지점 이후인 후반부이다.
왜 오밤중에 가서 그런 이야기를 한 것인지도 의문이고,
이후 수인과의 절교를 통해 변신하면서 보여주는 혜정의 감정변화도
관객에게 계속으로 의문으로 남을 정도로 난해했다.
그래서 관객들이 1.5점 감점을 하고,
평론가들도 5점 중 3점 정도 밖에 주지 않은 이유인 것 같았다.


어쨌든 전반적으로는 감독의 구성력이 돋보인 영화였다.

영화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개인의 욕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
물론 혜정은 거기에 이타심도 있었기에 수인과의 관계가 계속 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마지막에는 혜정과 수인에게 아파트가 남았듯이, 개인의 욕망만 남게 된다.
마침 영화를 본 날이 6월 10일이다 보니 그런지 젊었을 때 일이 생각났다.
아직도 운동을 하는 선후배들과 비겁했던 내가 떠올라서 영화 보는 내내 머리가 복잡해졌다.

5월 31일에 개봉해서 3주차인 현재까지 박스오피스 1만명이라는 저조한 성적 때문에
일부 예술영화관을 제외하고 볼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이후 OTT에라도 올라올 때를 위해 추천해본다.

WP_20230610_20_30_36_Pro.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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