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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묘> 간단 후기

MasterNoise MasterNoise 214 IP: *.102.227.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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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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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작 파묘를 보고 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주 만족합니다.

간만에 혈액순환이 싸악 도는 영화였네요.

 

영화를 큰 줄기로 나누면 1부, 2부로 볼 수 있는데

불호라고 하는 분들은 공통적으로 2부에서의 이질감을 말 합니다.

제 생각으로는 아무래도 우리 전통과는 거리가 먼 소재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곡성을 기대하고 봤다가 실망 했다고들 하는데

사실 곡성이 잘만든 영화이면서도 동시에 ↗같음도 같이 존재합니다.

명확한 설명 없이 두루뭉술 넘어가는 것이 많기 때문에

오죽하면 해석 영상 같은 것이 쏟아져 나올까요

대충 인터스텔라서 부터 였던것 같은데

복잡하고 애매한 내용의 영화들을 좋아라하는 분들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파묘에서는 아주 깔금하게 영화를 마무리 합니다.

(이 부분 때문에 실망했다는 사람들도 봤습니다....)

초반의 대살굿 장면이나 귀신들을 마주할 때의 긴장감은 

감독의 전작들 보다 농도가 아주 진해졌습니다.

아주 가끔씩 툭툭 던지는 유머도 내용을 환기 시키기에 충분 했고요.

친절한 영화기 때문에 굳이 설명 영상 같은 것 안찾아 보셔도 됩니다.

 

다른 작품과 비교하지 말고 이 작품 그대로 보면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을것 같습니다.

 

 

 

 

 

 

 

 

 

[여기 부턴 내용이 포함된 후기입니다.]

 

 

 

 

 

 

 

 

 

 

 

 

 

 

 

 

 

 

<인상 깊었던 친일파의 묘사>

 


파묘 의뢰자 박지용이 호텔 방에서 본인의 조상에게 빙의 당해

일제에 충성 맹세 같은 것을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짧은 씬이 었지만 당시 친일파에 대한 묘사가

그 어떤 영상물에서 봤을 때 보다 강렬했습니다.

 

관의 모양으로 추정하면 왕족 혹은 왕족급의 고위 관료의 집안이었다고 하는데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죽은 다음의 취급이 아주 재밌습니다.

일본 음양사의 추천으로 명당에 묫자리를 만들었지만

결국 속아서 명당도 아닌 악지에 묻히고 생체 말뚝을 가리는 뚜껑 신세가 됐으니까요.


혹자들은 무슨 조상이 자손들 잡아먹는 귀신이 되냐?라고 하는데

나라 팔아먹는 놈들이 그런것 까지 신경 쓰겠습니까?

묫자리 좀 불편하다고 자식들 줄초상 나게하는 ↗밥인데요.

결국 비 오는 날 화장 당해 극랑왕생도 못하는 결말을 맞이 합니다.

속이 다 후련했습니다.

 

 

 

<일본 무속신앙>

 


불호의 요소로 많이 언급됩니다.

상덕은 파묘 이후 집에 틀어박혀 있다는 인부를 찾아갑니다.

인부는 주변 땅을 파다 기괴하게 생긴 뱀을 삽으로 죽였는데

그때부터 동티가 났으니 피눈물을 흘리며 도와달라며 애걸합니다.


그때 죽인 것으로 추정되는 뱀이


<약혐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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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보니 일본 요괴 누레온나 라고 하네요

초중반 부터 이미 2부의 복선을 깔아 놓았습니다.

심지어 상덕이 다시 무덤가에 갔을 때 한번 보여주고

태울때 한번 더 보여줍니다.

 

덕후가 아닌 보통의 우리가 이런 일본 요괴를 알리 있겠습니까?

그럼에도 뭔가 심상치 않은 것이 무덤 속에 있다는 암시를 주기엔 충분 합니다.


 

 

<오니>

 

세로로 첩장된 거대한 관에서 나온 오니 (aka. 생체 쇠말뚝)

오니 역시 음양사에게 속아서 생체 쇠말뚝이 돼버린 존재입니다.

음양사는 남산의 신궁에 들이겠다고 했으나 다이묘는 저주 받은 물건이 됩니다.

참고: [조선 신궁]

 

 

오니의 대사에서 본인은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활약했다고 하는데

이게 친일파 무덤이 만들어진 기간과는 대략 300년의 시차가 있습니다.

미리 오니로 만든 다음 그걸 잡아서 친일파 묻을 때 같이 묻은 것일까요?

그럼 관 바깥의 철사줄이 납득이 가긴 합니다.

 

어쨌든 이 오니 파트는 호불호 요소가 많습니다.

갑자기 크리처물로 드리프트 했다고 하는데

사실 내용상으로는 문제없이 이어집니다.

초반 뱀요괴나 친일파에 관한 복선도 있고요


주술적 요소로서 등장하는 괴물인데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유는 실체가 대놓고 들어났고

왜색 짙은 귀신이라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 전통의 귀신과는 거리가 먼 존재니까요.


거대한 오니의 묘사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인상적인 장면은 오니가 도깨비 불로 변해

주변을 날아다니는 장면인데

보통 우리가 생각하던 호롱불 같은 도깨비불이 아닌

날아다니는 거대한 횃불 같은 묘사는 단순한 표현이었지만

상당히 기괴하게 느껴졌습니다.


이후 오니와의 최종 대결에서 음양오행의 이치를 이용해

줘패서 퇴치 하는 장면까지 상덕의 입을 통해 친절하게 설명해준 부분이

저는 아주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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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행 상생>

목생화 : 목은 화를 생해준다

(나무는 활활 타서 불을 더 크게 만들어줌)

화생토 : 화는 토를 생해준다

(불은 다 타고난뒤 재를 만들고

그 재는 윤택한 흙으로 만들어줌)

토생금 : 토는 금을 생해준다

(흙속에는 많은 광물들이 들어있고

그 광물들이 모여 금속이 만들어짐)

금생수 : 금은 수를 생해준다

(온도차로 금속 표면에 물이 생김)

수생목 : 수는 목을 생해준다

(나무에 물을 줘서 크게 키워줌)

<오행 상극>

목극토 : 목은 토를 극한다

(나무는 흙에 뿌리를 내려 양분을 먹는다)

토극수 : 토는 수를 극한다

(물이 범람하면 흙으로 메운다)

수극화 : 수는 화를 극한다

(물로 불을 꺼버린다)

화극금 : 화는 금을 극한다

(불로 쇠를 녹인다)

금극목 : 금은 목을 극한다

(쇠도끼로 나무를 벤다)

 

 


영화가 중반부터 드리프트 했다고 생각하는 것 보단

오컬트와 크리처 두가지 맛을 함께 즐길 수 있다고 

느끼는 것이 오히려 이득 아닐까요?!


 

결론 - 퇴마는 역시 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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